주저리2022. 7. 4. 08:00

초파일을 등을 달러 앞두고 우이동 도선사에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과 저 그리고 여동생은 천주교지만 그외 다른 친척 식구들은 불교입니다.

딱히 절이나 불교 행사에 적대적인 감정은 전혀 갖고 있지 않기에 이런데 오는게 그렇게 싫지는 않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거동이 괜찮으시다면 직접 등을 달러 가셨겠지만 그렇지 못 하고

외삼촌도 초파일이 있던 주말에 등을 달러 갔다가는 사람에 치일거라... 놀고 있는 제가 간다하고 갔다왔습니다.

- 이렇게 밖에서 말할 때는 외를 붙이기는 하는데... 평소에 친, 외를 안 붙여 말하다보니 되게 어색합니다.

- 조부모님 앞에 친외를 안 붙이고 삼촌이나 숙모 앞에도 안 붙입니다. 고모, 이모 같은 구별이 확실한 호칭은 사용하지만.

 

문제는...

점심시간 전 셔틀버스 시간이 다 끝난 줄 알고 운동삼아 걸어올라갔는데,

셔틀버스가 한 타임 더 있었다는 것... 뭐 덕분에 운동은 잘 했습니다.

- 내려올 때도 그냥 걸어내려왔다는 것은 안 비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선사는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이 달려있는 등 중에 색깔이 있는 것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등이고

흰색 등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등입니다. 저는 가족 등 3개, 돌아가신 분을 위한 등 2개를 달았습니다.

- 외할머니, 외할머니의 남동생 가족, 작은 외삼촌 이렇게 3개의 가족 등. 외할아버지, 큰 외삼촌 이렇게 2개의 돌아가신 분을 위한 등.

- 등 가격은 가족 등의 경우 어디다 다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돌아가신 분을 위한 등은 다 같은 가격입니다.

 

다 하고 절밥을 먹었습니다.

참 이렇게 보면 별거 없는 밥인데 맛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가운데 보이는 떡은 원래 나눠주는게 아닌데...

주방에서 "젊은 처사님~" 부르셔서 솥이랑 식판 좀 옮겨드리는거 도와드리니 고맙다고 주셨습니다.

 

...

 

다 마치고 내려와서 카네이션 화분 하나 사다가 외할머니 드리고

도선사 가서 등 달고 왔다고 하니 참 좋아하십니다. 오고가는데 힘들었지만 좋아하시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Posted by 최가뫼